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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모아나’(2) 시간의 점핑을 극복한 뮤지컬신, 내면을 표현한 뮤지컬신

발행일 : 2017-01-11 16:49:05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의 ‘모아나(Moana)’에서 3D 표현의 기술력은 이전 애니메이션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뮤지컬신의 표현도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한 번씩 들어가는데 그치지 않고, 시간의 점핑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 물 속과 물 밖을 동시에 표현하는 3D 기술력, 눈동자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디테일

물, 불, 모래, 바람, 수풀, 동물의 털, 흩날리는 머리카락 등의 표현은, 실사 영화 또는 2D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이 어렵지 않으나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에서 바닷물이 갈라지는 장면은 수족관처럼 연출되는데 바다 표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내면의 흐름도 같이 표현되는데, 물을 표현하는 3D 기술력이 이전보다도 더 발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아나’가 ‘겨울왕국’의 바다 버전이라고 재미있게 말할 경우, 바다의 표현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개연성 있는 감정이입에 방해가 됐을 수도 있는데, 바다가 실사 영화보다 더 바다처럼 느껴진다는 점은 흥미롭다.

청소년이 된 모아나 보다, 더 어렸을 때 모아나의 눈빛을 보면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 같이 느껴진다. ‘모아나’는 등장인물의 눈을 표현하는데 주목했는데, 눈동자를 보면 이전의 작품들은 눈동자에 비친 모습까지 표현하는 기술력까지는 발휘했었다. ‘모아나’는 한 단계 더 발전해 눈동자 자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모습과, 모래알 표현은 3D 애니메이션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모아나’는 머리카락에 모래알이 붙어있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머리카락을 흔들어 모래알을 떼어내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은 “내 기술력은 이정도이다”라고 자랑하는 것 같이 놀라웠다. 실사 영화에서는 전혀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3D로 표현한 ‘모아나’에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는지 궁금하다. 연속적인 표현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발됐을 수도 있다.

◇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된 뮤지컬신

‘모아나’는 뮤지컬신의 사용에 있어서도 독창성을 발휘했다. 먼저 시간의 점핑 극복하는데 뮤지컬신이 활용됐는데, 어린 모아나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뮤지컬신 동안에 표현했다. 과정을 생략해 감정의 점핑을 주지 않고, 뮤지컬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뮤지컬신은 노래 시간 동안 시퀀스 강조에 초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아나’는 그것에 머물지 않고, 커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까지 시간의 점핑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모아나’의 뮤지컬신은 사건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대체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내레이션을 좋아하지만 사건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싫어하고 음악과 뮤지컬은 무척 좋아하는데, 바다로 나가는 모습도 뮤지컬신으로 표현했기에 우리나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모아나의 내면을 뮤지컬신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의 뮤지컬신보다 뮤지컬 영화의 뮤지컬신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인데, 애니메이션의 경우 ‘겨울왕국’에서 안나는 자신이 가도록 그냥 내버려 두길 바라는 마음을 넘버로 표현했었다.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에서는 모아나뿐만 아니라, 마우이의 내면을 표현하는 뮤지컬신이 있다. 이 작품은 뮤지컬신 많아서 노래를 듣는 즐거움이 있는데, 뮤지컬신에서의 군무는 마우이의 문신 속 인물들이 맡기도 하는 아이디어는 무척 흥미롭다.

‘모아나’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많이 담고 있다. 신화적인 예언, 장소를 옮기며 펼치는 어드벤처,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함께 모아나와 마우이 등 개인의 삶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모아나’에서는 근엄할 것 같은 영웅 마우이도 웃음을 주는 캐릭터이지만, 지루할만하면 몸 개그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는 닭이다. ‘슈렉’의 당나귀 동키처럼, 움직임을 통해 웃음을 주는 시간에는 어른과 아이 모두 즐거워한다.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리나라에서 상영되기 전에 이미 1,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너의 이름은.’이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을 돌파하고 있고, 160만 명을 넘은 ‘씽’과 최근 개봉한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일별 박스오피스 10위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최고의 기술력과 감동 흥행 코드를 장착한 ‘모아나’가 이 겨울, 극장가 애니메이션 바람을 얼마나 더 확고하게 만들지, 1,029만 명을 동원한 ‘겨울왕국’을 능가하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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